이 책판은 조선말기에 乾鳳寺의 竺典이 몽매한 중생들을 깨우쳐 佛心을 일으키게 하기 위해 지은 한글 불교가사들을 모아 판각한 것이다. 내용으로 <권왕가> <자책가> <서왕가> 세 편이 수록되어 있다.
<권왕가>는 西方淨土에 왕생하는 방법을 노래하고 있고, <자책가>는 불법을 모른채 덧없이 보낸 세월을 자책하고 있으며, <서왕가>는 출가수도하여 서방정토에 왕생할 것을 노래하고 있다. 불교음악 가운데 和請에 속하는 이들 작품은 일반 민요풍을 지니고 있어, 梵唄와는 달리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 책판은 1908년에 梵魚寺에서 만하의 주관으로 판각되었는데, 모두 22판이 새겨졌던 것이다. 그러나 현재 범어사에는 <권왕가>의 제7·8판을 제외한 나머지 20판이 남아 전한다. 이 책판은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30호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