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 성보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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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 원효대사 진영

1幅

朝鮮時代 19世紀

絹本彩色, 3副1鋪

세로 125.2㎝, 가로 93.5㎝

 

梵魚寺 元曉大師 眞影



본 작품은 본지 가장자리에 부분적으로 결손이 보이나, 대체로 양호하게 잘 남아 있다. 원효대사는 의자에 앉아 있는 전신교의좌상으로, 화면 향좌측 상단에는 주색바탕에 묵서로「海東初祖華嚴講師元曉大和尙之眞影」라고 기술된 화제가 있다.

원효대사는 신체를 틀어 향좌측을 향하고 있으나, 얼굴은 거의 정면을 향한 좌안9분면이다. 오른손은 주색 염주를 가볍게 쥔채 의자 오른쪽 손잡이에 걸치고 있으며, 왼손은 주장자를 쥐고 있다. 의자는 앞서 의상대사 영정과는 달리 곡선 형태이며 좌우횡목 연결부분의 끝은 여의두문 형상을 띠고 있어 장식적이다. 의자 등받이 오른쪽에는 불자가 걸쳐져 있고 등받이에는 녹색 천이 드리워져 있는데, 천은 녹청바탕에 백색의 소형 화문이 장식되어 있으며, 천 가장자리 좌우측에는 연속 연화당초문을 그린 띠를 표현하고 있다. 그 뒤 배경은 朱具 바탕에 담묵으로 卍자 문양을 연속하여 전면을 메우고 있으며 바닥에는 화문석을 세밀하게 표현하고 있다.

인물상의 육신부는 살색을 바르고, 육신선을 따라 갈색빛 도는 단색을 바림하여 음영을 표현하였는데, 특히 얼굴과 목의 주름에 선염한 단색이 두드러진다. 눈의 상검선은 농묵으로, 하검선은 담묵으로 그었고, 눈 양쪽 가장자리에 담묵으로 바림하여 음영을 표현하였다. 눈동자는 담묵을 펴바르고 농묵으로 동공을 찍었으며, 테두리는 농묵으로 처리한 뒤 눈동자 주위에 육신색을 조금 남겨두고 호분을 몰골기법으로 발라 처리하였다. 눈은 상검선을 따라 농묵세선으로 짧은 속눈썹을 묘사하였고, 입술은 주색이 칠해져 있다. 원정상의 두부와 눈썹, 수염, 귀의 모근표현은 먼저 담묵으로 펴바른 뒤 세선의 농묵과 백색으로 묘사하였는데, 특히 머리와 코·턱수염은 단선을 겹쳐 그었다.

장삼은 군청색과 먹의 농담으로 옷주름의 겹치는 부분을 처리하였으며, 가사는 백색을 가미한 주색을 바르고 농도가 조금 짙은 주색으로 엽부(葉部)를 표현하였다. 아래로 흘러내린 장삼의 안쪽에도 갈색조의 강한 농담으로 음영처리를 하고 있다. 가사의 연결고리, 주장자의 상하단의 금속제 마무리부분에는 금박을 사용하였다. 용두장식의 연속된 고리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의 금박이 대부분 박락된 상태이다. 장삼 아래로 노출된 백색 내의에 신발이 덮혀 있으며, 신발받침대 상면에는 목리문을 묘사하고 있다.

본 작품은 원효대사의 작품을 이모한 것으로 보이며, 군청색 장삼에 표현된 색의 농담에 의한 강한 음영, 육신선에 따라 단색의 바림법 등은 조선후기 19세기 이후의 특징이 강하다. 번잡하리만치 표현된 승복 끝단의 곡선의 물결 등은 장식적이고 기교적인 면이 강하게 느껴져 승려의 성정을 표출하는데 제약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