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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범어사 성보박물관 테마전 '부처님, 보존과학으로 빛나다'] 과학으로 치유된 불교미술… 부처님, 새 옷 입으셨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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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
관리자 |
작성일 |
2018-03-25 |
/ 조회수 |
267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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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 성보박물관 테마전 '부처님, 보존과학으로 빛나다'] 과학으로 치유된 불교미술… 부처님, 새 옷 입으셨네
▲ '범어사 사자암 칠성도' 보존처리 과정에서 채색하는 장면. 범어사 성보박물관 제공 불교 미술과 그 보존과학의 세계를 한눈에 볼 기회가 생겼다. 범어사 성보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부처님, 보존과학으로 빛나다' 전시회다.
범어사 성보박물관의 2018년 상반기 테마전으로 열리고 있는 이 전시는 범어사가 보유하고 있는 부산시 지정 문화재인 '범어사 원효암 아미타삼존도'(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41호)와 '범어사 사자암 칠성도'(부산광역시 문화재자료 제77호) 등 미술 문화재 2점의 보존처리 전과 보존처리 후의 모습을 나란히 보여준다.
두 불교 미술 작품은 작년 부산시 지정 문화재 보존처리사업으로 선정돼 보존과학을 활용해 보존처리를 마쳤다. 보존과학은 과학기술로 세월과 환경에 의해 손상된 문화재의 원형을 분석하고 복원하는 분야이다. 물 얼룩, 변색, 긁힘, 결손, 안료 박락 등의 손상 부위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과 원형 재현이 이루어진 과정 및 보존처리 후 상태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이를 위해 성보박물관 측은 '범어사 사자암 칠성도'의 경우 보존처리 전 상태의 복제본, 보존처리 후 원본 문화재, 원본 그림 밑에서 발견한 초본(밑그림) 등 3개의 작품을 나란히 전시해 보존처리 전후를 비교해 감상할 수 있게 했다. 보존처리 전 상태의 복제본 옆에는 손상지도가 함께 전시돼 있어 어떤 부분이 어떻게 손상되어 있었는지에 대한 이해를 도운다.
 | | 왼쪽부터 범어사 사자암 칠성도 초본, 보존처리 전 상태의 복제본, 보존처리 후 원본 문화재. |
'범어사 사자암 칠성도'는 19세기 말~20세기 초의 작품으로 3폭의 비단을 엮어 만든 바탕에 채색을 한 작품이다. X선 형광분석, 색도계 측정, 적외선 촬영 등의 과학적 조사가 이뤄졌으며 이를 바탕으로 손상지도가 제작돼 세척, 표면 보강 등의 보존처리 작업이 진행됐다. 특히 해체 과정에서 그림의 밑바탕인 초본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매우 희귀한 경우다.
'범어사 원효암 아미타삼존도'는 보존처리 전 상태의 복제본과 손상지도, 보존처리 후 원본 문화재, 보존처리 후 원본 문화재의 모사본 등이 전시되고 있다. 초본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 작품은 1892년 제작된 면 바탕에 채색한 작품으로 보존처리 이전에는 전체적으로 화면이 변색된 상태였으며 촛농과 좀 벌레, 습기로 인해 보존상태가 양호하지 못했다. 비파괴 조사, 현미경·적외선 촬영 등 사전조사를 통해 손상지도를 제작해 보존처리가 진행됐다.
 | | '범어사 사자암 칠성도' 보존처리 과정에서 사진 촬영하는 장면. |
성보박물관 측은 이 같은 보존과학 전시의 특성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비춰보다', '기록하다', '보존하다' 등 3개의 섹션으로 나눠 미술품 보존처리 장면들을 단계별로 보여주고 그 결과물을 전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범어사 성보박물관 이정은 학예연구실장은 "문화재 보존처리는 과학기술을 도입하여 문화재를 기록하고 훼손의 진행을 멈추기 위한 일련의 과정들"이라고 설명하면서 "이번 부처님 보존과학 전시를 통해 부처님 그림 등 불화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싶었고, 불교 미술이 시민들과 더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통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018.03.22 19:45
백태현 선임기자 hy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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